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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융

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

“일반 은행들이 이것 따지고 저것 따져 보증과 담보를 요구한 뒤 대출을 해준다. 그리고 돈을 빌려간 사람이 꼬박꼬박 이자를 내거나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한 그 사람을 까마득히 잊어버린다. 하지만 그라민 은행은 정반대다. 가난한 사람들에게 신용대출을 해 준 뒤부터 본격적으로 관계를 쌓아간다. 그라민 은행은 직원들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을 내규로 금하고 있다. 신입 직원들은 그런 황당한 내규에 대해 ‘그럼, 도대체 어디에 가 있으란 말이냐?’ 하고 묻는다고 한다. 그러면 유누스는 ‘어디든 가 있어야 한다. 나무 밑에서 잠을 자든, 찻집에서 잡담을 하든, 어쨌든 사무실에 있으면 안 된다. 여러분의 월급은 밖에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때문에 받는 것이다’라고 답한다고 한다. 그라민 은행은 가난한 사람들이 은행으로 찾아오게 하는 게 아니라 은행이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.”

-유병선 <보노보 혁명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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